지난 5월 11일에 SMY 친구들은 청년들, 평신도들, 선교사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자리로 한국 공동체의 첫 성모의 밤 을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연령,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정말 선교회 안에서만 할 수 있는 성모의 밤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성모의 밤의 초대의 말씀으로 저는 성모님에 대한 저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저의 성모님에 대한 기억은 할머니께서 두손을 곱게 모으시고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던 모습입니다. 미운 4살이었던 그때 그렇게 할머니께 뭐하냐고~ 뭐하냐고~ 옆에서 물어도, 할머니께서는 “쉿!” 하시면서 기도에 집중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그렇게 우리 할머니가 기도를 드리던 동상이 신기한데, 성당에 가면 그 동상이 입구부터 있으니까. 또 모든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들어가니까. 대체 저분은 누구신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나이가 많은가? 하고 궁금했던 기억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또한 “주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제게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성모님에 관련 된 이 구절에 대해서도 나누었습니다. 대학시절에 제가 했던 FIAT이라고 하는 사목국 해외봉사활동의 주제성구였고, 작년에 세계청년대회 (WYD)를 포르투갈에 갔을 때도 다시 묵상하게 된 구절입니다. 포르투갈 세계청년대회의 주제는 “마리아는 서둘러 길을 떠났다”이었습니다. 이 구절은 마리아님께서 가브리엘 대천사를 만나고 임신한 사촌인 엘리사벳을 만나러 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엘리사벳을 만나러 정말 가볍게 길을 떠나는 마리아님의 모습, 본인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면서도 더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만나러 서둘로 길을 떠나는 마리아님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또 교황님과 함께 우리는 마리아님을 닮은 청년이 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저 성경구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제게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전에는 “주님 보십시오. 주님의 종이 여기 있으니 저를 써주십시오”.의 저의 뜻, 저의 의지가 앞섰다면, 이제는 내 의지가 아닌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 지기를 청한다’는 그 고백이 더 마리아님의 삶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모님에 대한 나눔으로 시작해서 묵주기도 1단과 2단, 그 다음에 심준우 (SMY)가 캐나다 마돈나 하우스 공동체에서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한 그 뜨거운 체험도 나누었고, 각자가 성모님께 꽃을 봉헌했습니다. 3단과 4단 후 엘리사벳 자매님의 어지러운 세상을 위해 부르는 자장가와 동심이 가득 담긴 노래는 그 날 있었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성모님의 사랑과 함께 오래오래 남아있을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각자의 체험은 모두 다르지만, 우리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은 것처럼 나눔에 공감해 주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첫 성모의 밤 그 날 특별한 지향을 두고서 묵주기도를 바치진 않았지만, 아마 모두가 들고 있던 묵주 한알 한알에는 세상을 위한 간절한 평화와 사랑의 실천을 위한 소망이 담겨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하나의 성모님과 좋은 추억을 만들게끔 허락해주신 우리 선교회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며, 가장 좋아하는 성모님 노래로 마치겠습니다. 성모 성월이요 제일 좋은시절, 사랑하올 어머니 찬미 받으소서! 감사합니다.
김혜지 글라라 (S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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