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자비의 선교사 학교 6기와 7기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안면도 선교체험에 다녀왔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처음으로 맞는 선교체험… 예상했던 대로 주님께선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이번 선교체험의 주제는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였습니다. 함께 했던 프로그램들 중 (가정방문, 환경보호 프로그램으로 해변 쓰레기 줍기, 주일 미사에 저희 소감을 나누고 안면도 공동체와 함께 보내는 시간, 등)에 이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구나”! 라고 느끼게 해준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낯가림이 있던 저는 이상하리만치 편하게 낯선 분들을 찾아뵙고 이야기 들을 수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함께 한 공동체 덕분인것 같습니다. 다섯 가정을 방문하면서 제가 느꼈던 것은 ‘삶의 무게’와 ‘일상’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무게가 가벼워 보였고, 어떤 분들은 여전히 무거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80-90여년의 긴 시간 동안 삶이라는 매 순간순간 그분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즐거우면 웃으시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서며 여기까지 오셨겠지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그분들의 일상에 들어가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을 만나 특별한 것을 한건 없었습니다. 문득, 하느님께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나약한 인간이 되어 저희 곁에 오신 것이 떠오릅니다. 물론 여러 치유와 기적들도 보여주셨지만,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평범한 나날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기록되지 않은 시간들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먹고 마시며 우리의 일상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분들과 공유하는 지금 이 공간과 시간, 사랑의 마음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이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도 주님께선 우리에게 큰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겨자씨 만한 믿음. 찾아보니 1mm도 되지 않는 작은 씨앗이라고 하니, 제 눈꼽보다도 작은 믿음을 바라시는 주님은 우리에게 얼마나 자비하신지요…! 제가 뵈었던 어르신들이 다시 생각납니다. 삶의 무게와 상관없이 그분들은 매일 매일 각자의 겨자씨를 마음에 담고, 또 뿌리며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자녀들과 손주들에게도 물려주신 신앙의 유산. 잘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또한 주님의 또다른 겨자씨가 되어 주님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잘 살겠습니다.
김지현 베로니카 (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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