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분들을 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던 청년은 판토크라토르 그리스도 이콘에서 답을 찾았다. ‘ 그 건 바로 ‘무조건적인 따뜻함을 담은 사랑’과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하여 도울 수 있는 지혜’ , 즉 사랑의 눈과 지혜의 눈 모두 다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2학년 대학생인 권석민 비오의 묵상글을 공유한다.
지난 2월 SMY 아시아 온라인 선교체험에 참여했을 때의 경험을 나누려 합니다. 프로그램 중 대전역 노숙자분들에게 작은 생필품과 선물을 전달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매체로만 접하던 노숙자분들의 현실을 처음으로 직접 마주하게 되었지만 아름다운 눈으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할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노숙자분들을 직접 만나면서 이분들이 당장 처한 아픔을 자세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 보이는 어려움보다 더 많은 어려움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에겐 장기적인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어떤 방법으로 돕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일지를 계속 고민하며 묵상했습니다.
기도실에서 묵상을 하며 예수님께 ‘무조건적인 따뜻함을 담은 사랑’과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하여 도울 수 있는 지혜’ 중에서 뭐가 더 중요한지를 묻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도실 벽 중앙에 달려있는 예수님 얼굴의 이콘 (판토크라토르 그리스도 이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콘 속 예수님은 반반 다른 얼굴을 하고 계셨습니다. 왼쪽 얼굴만 보면 옅은 미소와 함께 따뜻함을 풍기고 계셨고 오른쪽 얼굴만 보면 무표정의 얼굴로 냉철함을 풍기셨습니다. 이콘 속 예수님을 보며 묵상하다 따뜻함으로 바라보는 사랑의 눈과 냉정함으로 바라보는 지혜의 눈 모두 다 중요하다고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만나면 따뜻한 사랑으로 다가가야지만 그들의 삶에 들어갈 수 있고 그들의 삶에 들어간다면 냉정한 지혜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이콘을 통한 깨달음이 이번 기적을 주제로 한 선교체험에서 예수님께서 주신 기적이자 선물이라고 느꼈습니다.
덧붙여서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은 사랑의 길로 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은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사는 것이고 예수님의 삶은 사랑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의 길을 잘 걷기 위해 수많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예수님의 따뜻함과 냉정함이 공존하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걸어간다면 이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권석민 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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