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2년 전 우리는 한국에서 매달 한번 “함께”라는 영적 독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 모임에서 책의 풍요로움을 함께 나눕니다. 자비의 종 여러 기수가 모여서 영적 독서를 하는 모임, 《함께》를 소개합니다. 2023년 2월 『사람아 그대의 품위를 깨달아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1권의 책을 읽고 나눔을 하였습니다. 와! 어느새 11권이라… 저처럼 다른 분들과 무언가를 함께 하는 걸 불편해하고 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자비의 종 6기생으로 2년 넘게 묵상과 나눔을 그리고 독서 모임까지… 저는 2023년 오랜 냉담을 막 푼 상태여서 그냥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숙제 처럼 책을 읽었더랬습니다.

내 주변 이웃들과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함께” 모임을 하는 동안 무탈하고 편안한 삶을 사는 시기에는 삶의 평온함에 취해 교만 떨지 말고 내 주변 이웃들과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찬미받으소서”에서 발췌한 “소모임을 위한 길라잡이”를 읽고는 생태적 회개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구요.

그리고 이제 내 나이쯤엔 다 지나가지 않았나 싶은 데도 마치 진공 상태에서 숨쉬기 어렵고, 다시 웃을 수 있을까, 길 가다 예쁜 꽃을 보고 감탄할 날이 또 올까 싶게 삶의 어려움이 다시 찾아왔을 땐, 영적 독서고 뭐고 활자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지 못해 책을 펼치면 숙제는 꼭 해야 하는 하느님이 주신 성격. 어느새 주님께 감사를 표하기도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표현에 박수 치고 울고 웃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 이 세상의 내 고난이 오직 내 전부고 끝이 아님을, 그 속에서도 기쁠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도서 『도대체 하느님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넘어서』).

다시 하늘도 쳐다보고 작은 꽃을 소중히 만져볼 수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완독 후 모임에서 읽은 느낌과 소감을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데, 편하고 자유로운 만남이라 부담 없고 함께 그 충만함을 나누는 기분입니다. 자비의 종 6기 여러분들과의 만남과 《함께》 독서 모임 덕택에 어둡고 힘든 순간들을 잘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하늘도 쳐다보고 길을 걷다 쭈그리고 앉아 작은 꽃을 소중히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네요. 순수하고 성실한 로랑스 선교사님, 열정적이고 지적 호기심 가득한 카타리나 자매님, 진솔하고 다정한 세실리아 그리고 처음 참석한 신입 자매님.

지금 모두 다섯이지만 다른 분들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빠짐없이 읽고 참석했는데 여러분들은 더 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할 수 있었으니까 당신도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저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해보실래요?

이동미 스텔라

mariamatossemd“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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