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 모임

몇 년 전부터 저희는 수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함께 하며 삶을 나누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들이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는데 예전과 다른 생활을 하면서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생겼다고들 합니다.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쉽지 않다는 현실, 두번 째는 아이가 생긴 후에 성당에 가기 어려워져서 신앙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2년 전부터 이 젊은 부부들을 초대해서 젊은 부부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1년에 4-5번 만나서 부부 생활과 관련된 주제를 생각하고 기도하며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다른 부부의 경험을 들으면서 공감도 느끼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자리가 되었는데 부부를 위한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오늘도 새롭게!

그 동안 정말 전투적으로 화이팅 넘쳤던 8년의 결혼 생활동안, 부부끼리 둘만의 시간을 가져본게 얼마만인지 정말 감사한 하루였다. 선교사님들이 특별히 우리부부를 초대했다고 우리를 위한 집들이라고, 남편을 속이면서 데리고 왔지만 피정인걸 알고 당황하는 남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짧고 강한 울림으로 피정내내 감동이 벅차올라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이탈리아 신부님께 오랜만에 고백성사도 드리고, 부드럽지만 강한 메세지를 마음에 담고, 우리가 앞으로 부부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금 다짐하고 현실로 돌아왔다.

여전히 우리부부는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고 넘어진다.  작은 일에도 언제나 실수투성이로 자신을 자책하며 한없이 자존감도 낮아진다. 그래도 결혼8년차. 우리가 서로 부부라는 이름으로 뿌리를 내려 자리잡았음에 고맙고, 또 그 동안 잘 버텨주었음에 서로에게 응원을 해주고 싶어진다. 누구에게나 흔들리는 결혼생활을 맞이하겠지만, 그래도 우리 중심에는 그 분이 함께하기에 나는 오늘도 나의 나쁜감정을 그 분께 바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 나로 인해 그 분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내고 있다.

오늘도 새롭게!
묵었던 감정들 모두 그 분께 바치고!

묵었던 나의 시선을 모두 버리고!
나는 오늘도 새롭게 사랑한다.

조성희 아가피스 (대흥동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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