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선교사의 소감

저는 스페인에서 온 마리아라고 합니다. 선교사가 된지 17년이 되었는데 남미에서 9년 살았고 한국에서 8년째 살고 있습니다. 저의 삶의 스토리를 나누자고 합니다. 저는 우리 가족의 큰 딸이고 남동생 두 명이 있. 우리 부모님은 우리를 카톨릭 가치관으로 교육을 시키셨는데 부모님의 겸손하고 성실한 삶의 모습을 통해서도 우리는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는 아주 좋고 신앙적인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선교사가 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간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때에 제 꿈은 간호사로서 아프리카나 남미의 가난한 나라에 가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간호학과 마지막 학년 때 같은 과 친구가 저를 피정에 초대해서 갔습니다. 그 때에 처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제 마음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조배실에서 혼자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어떤 성가를 통해 “마리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피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이 후에의 제 삶은 겉으로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내면은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처럼 똑같이 친구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성당에도 다니는 똑같은 생활이었지만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행복으로 그 생활을 살게 되었습니다. 제 삶의 의미, 소중함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 무렵 저희 아버지는 회사에서 어려운 일들이 있으셨는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고 집에 돌아와서도 자주 화가 나 있거나 슬퍼하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어느 날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 아버지도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신다면 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을 텐데…”. 그리고 우리 아버지 뿐만 아니라 제 주변 사람들 (동료들, 친구들, 가족들…)을 보면서 아버지에게 했던 것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하느님 사랑을 만날 수 있다면…”.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상처 난 몸을 치료하는 아주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간호사가 되려고 한 저는 삶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인간에게는 육체적인 아픔이나 상처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외롭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자신감도 없는 그런 마음의 아픔과 상처도 있잖아요. 저는 그 때 하느님께서 사람들의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지며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영혼의 간호사, 선교사가 되기를 바라신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후에 제 삶의 의미와 진짜 행복을 찾게 되면서 내면에서부터 삶이 변화되었듯이 저는 복음을 만난 사람들이 복음을 통해 내면에서부터 변화가 되면 이 세상도 변화될 거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사로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 때부터 아시아에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아시아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고 또 제가 찾았던 삶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이미 도착해 있던 선교사들이 한국에 다른 선교사도 오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을 때에 저는 제가 가겠다고 했죠. 그때부터 17년이 되었는데 그 동안 주님이 저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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